오올의 커피이야기
아메리카노와 에스프레소의 종잇장 차이? 본문
아메리카노는
'유럽식 커피에 비해 옅은 농도인 미국식 커피 스타일'
을 일컫는 말입니다.
다만 좁은 의미로는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것을 아메리카노라 부르기도 합니다.
유래는 불분명하며,
제2차 세계대전 중 이탈리아에 점령군으로
진주한 미군이 마시기 좋도록
에스프레소를 희석한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신빙성은 꽤 낮은 편입니다.
어느 카페에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커피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아메리카노도 주로
좁은 의미의 아메리카노를 말하는데,
이 경우 물을 왕창 써서 추출하는
룽고와는 미묘하게 다릅니다.
물의 양은 취향 따라 원두 따라 다 다릅니다.
에스프레소와 1:2 비율로 넣으라는
이야기부터 에스프레소 30ml에
물 160~250ml를 쓰라는 등 천차만별이죠.
이슬람에서 전해져서 유럽을 강타한
터키 커피나 에스프레소 등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유럽인들은 커피를 진하게 마시는 편입니다.
반면 미국인, 일본인들은 유럽인들보다는
커피를 옅게 그리고 푸짐하게 마시는 편인데,
이러한 옅은 커피를
'미국식 커피=카페 아메리카노'
라고 불린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1990년대 들어
스타벅스 등 미국계 커피업체들이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커피를
'아메리카노'라는 이름으로 내놓으면서,
우리가 흔히 아는 좁은 의미의
아메리카노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애초에
아메리카노 vs 에스프레소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그저 물의 양이 적냐, 많냐의 차이뿐인 거죠.
편의점에선 보통 최저가격이 천 원이고,
자판기 원두커피의 경우
웬만해선 600원을 넘기지 않습니다.
상술되어있지만 가게의 경우도
커피 중 가장 싼 편에 속하는 종류라
저렴한 곳은 1~2천 원대부터
좀 비싼 곳은 3~4천 원대에서
5천 원까지 가격이 다양한 편입니다.
아무래도 다른 커피 종류들에 비하면
칼로리가 매우 낮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도
많이 애용하는 편입니다.
사실 전문점이 아니면 추천하지 않는 메뉴입니다.
기본적으로 원두가 맛있어야
에스프레소 커피가 맛있고
카페 아메리카노가 맛있어지는 법인데,
맛있는 원두로 잘 뽑는 가게 자체가
드물어서 복불복이 심하며,
보통은 쓴 물맛에 실망하고
돈만 버리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대로 된 커피 전문점에서
품질 관리가 잘 된 원두로
잘 뽑혔을 경우, 적절히 쓴맛과
구수한 맛이 어우러져 괜찮은
커피의 맛을 느낄 수 있다지만
이것도 취향을 꽤 타는 맛인지라
호불호가 갈리는 메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일부 카페에서는 아메리카노 가격을
에스프레소보다 5백 원~1천 원 정도
더 추가해서 아메리카노를
권장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의
차이를 모르는 고객에겐 뜨거운 물 좀
더 섞고 1,000원을 더 받는
바가지 상법이 아니냐고
오해될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그 차이를 아는 손님이
에스프레소를 시키고 뜨거운 물 좀
달라고 한 다음에 그대로 타먹으면
막을 방법도 없고 제 돈 주고 아메리카노
시킨 사람만 바보가 되기 때문에
커피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물을 달라는
손님에 대한 대처법을 물어보면
그냥 에스프레소와 아메리카노의
가격을 통일시키라는 의견이 대세입니다.
무엇보다, 아메리카노를 마시려던 사람이
천원 아끼자고 에스프레소를
주문할 확률 자체가 극히 희박합니다.
애초에 아무리 잘 내린 에스프레소도
쓴맛 때문에 한약 엑기스 비슷한
취급을 받는 경우가 적잖은 마당에
두 메뉴 사이에 가격 차등을
두는 것 자체가 무리수입니다.
정말 드물게 아메리카노 주문 시
에스프레소와 물을 제공하는
커피전문점이 있긴 합니다만
정말 흔하지 않습니다.
에스프레소와 뜨거운 물을 주문하면
농도를 마음껏 조절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귀찮다고 하는 의견도 상당수입니다.
혹시 둘의 차이가 궁금하다면
에스프레소(Hot/Iced)를 시키신 다음,
물(Hot/Iced)을 따로 달라고 해보세요.
과연 무슨 반응이 나올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그리고 직접 마셔보세요.
과연 에스프레소에 물을 더 탔다고
아메리카노의 맛이 날 까요?
그저 밍밍한 물 맛만 더 날 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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