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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의 똥, 루왁커피에 대해

오올커피 2019. 7. 9. 09:14


인도네시아에서 재배 및 생산하고 있는 커피.

공식 명칭은 코피 루왁(kopi Luwak)이며

시벳 커피라고도 합니다.

 

여기서 '루왁'은 인도네시아어로

'사향고양이'를 뜻합니다.

국내 일부에서는 사향고양이의

똥에서 추출한 커피라고 하여서

사향고양이똥 커피라고도 불립니다.

 

주로 말레이사향고양이에게

커피 열매를 먹여서 그 사향고양이가

배설한 변에 들어있는 원두를 채집해서

추출하여 로스팅하는 방식으로

짐승의 변으로 만들었다고 하여서

일부 더럽고 지저분하다며

기피하거나 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커피는 최고가로 평가받습니다.


말레이사향고양이에게 갓 따낸

커피 열매를 직접 먹인 후

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소화하여

변을 배설하면 변이 묻은 원두를

깨끗이 세척하여 냄새와 변을

제거한 후 원두를 로스팅하여 추출합니다.

(사향고양이가 커피 열매를 먹는다고 해도 원두는 그대로 변과 함께 배출되기 때문)

 

다른 원두와는 달리 고양이의

뱃속에서 나온 영향으로

생두의 빛깔이 짙어보이며

향 또한 독특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생산 과정이 다른 커피 생두에

비해서 어려운 편이라 가격이

비싸고 흔히 마실 수 있는 종류도

아니라서 그만큼 귀한 대접을 받고있습니다.


가격이나 맛에 관하여 반론이 많습니다.

원두의 외막(membrane)이 고양이

내장의 소화작용으로부터

커피 원두를 보호하므로

사실상 배설이 된 원두와 그렇지 않은

원두의 차이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원래 사향고양이, 아니 모든 동물이

씨앗을 먹기위해 열매를 섭취하지

않듯이 커피도 열매를 섭취했다가

씨앗만 배설되는 것은

다른 열매도 같습니다.

 

또 다른 의견은 사향고양이에게

일부러 커피를 먹여서

원두를 척출하는 방식이 자연산

루왁과는 다르다는 의견입니다.

 

야생 사향고양이는 맛있고

잘 익은 커피 열매를 선호하기에,

이런 경로를 통한 원두 자체도

맛이 있을 것이지만 양식되고

대량 생산되는 커피는 오히려

원두의 질이 보장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생산방식이 까다로운 기호품 성향이

강한 고급품이 인지도가 높아지면

나타나는 문제점을 이 상품도

그대로 가지고 있습니다.


1. 높은 가격

루왁 커피 1팩의 가격이면 자메이카 블루마운틴이나 콜롬비아 슈프리모같은 고급 커피를 10팩 사고도 남을 정도입니다. 전형적인 브랜드 가치에 의한 가성비의 악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취미를 즐기기 위한 고급 기성품이라는게 가성비 따져가며 사는 물건은 아니다보니 기준이 애매합니다.

 

2. 동물 학대

인지도가 높아져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과정에서 효율성만을 높이기 위한 통제된 환경을 갖추게 되며, 이로 인해 가둬놓고 커피 체리만 집중적으로 먹이다 보니 카페인 과다섭취로 인한 탈모, 골다공증, 불면증, 영양실조, 위염 등 각종 합병증으로 인해 그 사향고양이가 죽어가도 이득만을 위해 착취하는 생산자들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세계적인 커피계의 큰손인 제임스 호프만의 말로는 동물 학대를 하는 사람들을 처벌하기는 커녕 오히려 돈을 주며 보상하는 꼴이라고 하니, 이 때문에 최악의 커피 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더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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