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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지식

콜드 브루, 이것만 알고 가세요

오올커피 2019. 7. 10. 09:11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커피는

뜨거운 물을 부어 단시간에

커피 액을 추출해내는 방식입니다.

하지만 콜드 브루 커피는

반대로 찬물을 사용하여 장시간에 걸쳐

커피 액을 추출해 내는 방식입니다.

정확히는 일정한 크기로 빻은 원두를

필터에 넣고 차가운 물을

긴 시간 동안 조금씩 조금씩 필터 위의

원두로 떨어트려 서서히

커피 액을 추출하는 것입니다.

(소량의 물과 고온 고압으로 단시간에 추출하는 에스프레소와는 대척점의 위치에 있습니다)


이렇게 추출해낸 커피는

무척이나 진하면서도

흔하게 맛볼 수 없는 특유의

질감과 풍미가 특징입니다.

또한 보통의 커피는 장시간 놔 둘 경우

맛이 변질되는 것과는 달리,

콜드 브루는 추출한 뒤에도

하루 이틀 정도 저온에서 숙성시켜서

그 풍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장난삼아

커피계의 와인이라고도 불립니다.


주로 사용하는 원두는 신맛이 좋은

아프리카 쪽의 원두이며

에티오피아산이 제일 많이 추천되고,

그다음으로 추천받는 건 케냐산입니다.

보통 냉커피에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는

원두들과 상성이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블렌드 커피나 브라질,

콜롬비아 등 마일드한 커피를

추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취향 차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영어권에서는 더치 커피와

콜드브루란 용어는 없습니다.

그 어느 인터넷과 책을 뒤져봐도 말이죠.

하지만 스타벅스에서도

콜드브루 커피를 런칭하는 등,

용어와는 별개로 실제로는

쉽게 쓰이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사실 이 단어가 일본에서

만들어진 마케팅이기 때문입니다.

영어권에서 쓰는 용어도 Water Drip, Kyoto cold-brew coffee입니다.

정작 네덜란드 사람들은 일본에서

처음 봤다는 걸로 보아

일본에서 마케팅을 위해 만든

단어일 뿐이라고 정의될 수 있습니다.


콜드 브루를 추출할 때,

커피 전문점에서는 전용 추출 도구를 씁니다.

도구는 크게 밸브 등을 통해 한 방울씩

물이 떨어지도록 만든 물통과,

위쪽은 트여있고 아래쪽에는 적당한

크기의 구멍이 뚫린 커피 탱크로

추출되어 떨어지는 커피를 받는

커피 서버를 마지막으로 이들을

고정해 주는 틀로 이루어집니다.

물통에서 물방울이 떨어지면 커피 탱크의

분쇄된 원두에 스며들었다가 한도 이상으로

원두가 물을 머금으면 구멍을 통해

서버로 추출된 커피가

한 방울씩 떨어지는 방식입니다.


추출법은 크게 2가지로 나뉘며, 점적식과 침출식이 있습니다.

<점적식의 장점>

1. 장식성 : 커피 바스켓으로부터 진한 커피가 한 방울씩 보관 용기로 떨어지는 모습은 꽤 그럴싸한 인테리어 효과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점적식 기구가 쓸데없는 디자인이나 유리 파트를 사용해서 미관을 보기 좋게 만드는 이유가 있습니다)

2. 맛 : 진하고 윤곽이 뚜렷한 깔끔함을 얻을 수 있습니다. 흔히 하는 착각으로 침출식이 더 오랜 시간 물과 원두가 만나므로 더 진하다고 주장하는 것인데, 점적식처럼 필터-원두층-필터를 거치며 물이 한 방울씩 통과하는 경우와 달리 침출식은 유분과 기타 성분이 훨씬 많이 추출되는데다 필터링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전체적인 맛이 오히려 탁하고 덜 진하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점적식의 단점>

1. 난이도 : 시간과 중력이 알아서 내리는 커피라지만 알아서 내리라고 방치하기까지의 세팅이 까다롭습니다.

2. 시간 : 오래 걸립니다. 아무리 빨라도 점적식으로 더치 원액을 200ml쯤 얻기까지는 3~4시간은 기다려야 합니다.

3. 가격 : 기구 가격이 비쌉니다. 500~700ml 용량의(실질 추출량은 10% 남짓 더 적습니다)

괜찮은 개인 기구만 해도 10만 원은 하는 데다, 리터 단위의 제품은 가격이 순식간에 껑충 뛰어오릅니다.

4. 위생 : 냉장고에 넣고 할 수 있는 침출식과 달리 실온에서 내리기 때문에 고온다습한 날씨에서는 세균이 번식하기 쉬운 조건인데다 추출하는 도중에 산패되기 쉽다.


<침출식의 장점>

1. 난이도 : 추출법은 무척 간단합니다. 큰 통(무슨 통이건 상관없습니다)에 원두를 분쇄해 넣은 뒤, 거기에 물을 붓고, 10~12시간을 실온 숙성시킨 뒤에, 찌꺼기를 걸러내면 됩니다. 미국식 추출용 도구도 판매하지만, 플라스틱에 코르크 마개와 필터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집에서 이 방식으로 해 먹는 사람들은 전용 도구를 사서 쓰기도 하지만, 그것도 없으면 그냥 아무 통에다가 추출한 뒤에 드립 커피용 드리퍼와 필터를 가지고 찌꺼기를 걸러내서 먹곤 합니다.

2. 간단함 : 침출식의 가장 큰 장점은 간단하고 도구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단지 커피를 우리기만 하는 거라면 플라스틱 컵, 텀블러, 대형 보울 등 무궁무진한 용기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세팅에 있어서도 위의 점적식처럼 까다로운 과정 같은 건 필요 없이 원두를 용기에 담고 물만 잘 부어주면 됩니다.

<침출식의 단점>

1. 맛 : 저온의 물로 커피를 추출하는 원리는 두 방법이 동일하지만, 침출식의 경우 오랜 시간 동안 원두와 물이 계속 접하고 있기 때문에 커피 원두의 유분 및 미분이 점적식보다 훨씬 많이 우러나게 됩니다. 따라서 완성된 커피를 얼마나 오래, 얼마나 잘 거르는가에 따라 완성되는 커피의 인상이 확연히 달라집니다. 이론상 원두와 물의 양이 동일하다면 침출식이 점적식보다 더 짙은 농도를 자랑해야겠지만, 적당히 거른 침출식은 점적식보다 맛이 훨씬 연하고 흐리게 느껴집니다. 미세한 가루 성분 및 지방 성분이 커피의 선명한 향을 느끼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2. 멋 : 그럴싸하게 생긴 기구 안에서 물시계처럼 한 방울씩 떨어지며 우러나는 커피를 감상하는 것과, 아무렇게나 페트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어 두는 것 사이의 차이는 굳이 말할 필요도 없습니다.


성공적으로 우려냈다면,

제대로 마시는 방법을 알아야겠죠?

우선 찬물에서 우린 커피라

연할 것 같지만 상당히 진합니다.

일반적으로 물과 원두의 비율을

10:1 정도로 내리는데, 이는 통상

드립 커피보다 한결 진한 비율입니다.

실제로 잘 내린 더치커피의 결과물은

아주 진하고 원두 특유의 향이

살아 있는 원액스러운 느낌이라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때문에 보통 물, 우유 등으로

희석해서 마시곤 합니다.

드물게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마니아들도 당연히 있습니다.

에스프레소나 터키 커피 정도로

극악한 진한 맛은 아니지만,

볶은 원두의 각종 개성 있는 향이

열에 의해 변질되지 않은 채

생생하게 살아 있기 때문에

강렬함은 뒤지지 않는 편입니다.


더치커피의 농도 및 개인의 기호에

따라서 1:3~1:5 정도로 물에

희석해서 마시는 것이 가장 널리

알려진 소비법입니다.

얼음과 냉수로 희석하면 아주 향이

잘 살아 있는 냉커피가 완성되고,

뜨거운 커피를 원한다면

뜨거운 물로 희석하면 그만입니다.

단 원액의 비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끓는 물만으로 적당히 뜨거운

커피를 만들기 힘들어집니다.

그러니 원하는 만큼 희석한 더치커피를

포트에 넣고 중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또한 물 대신 우유로 희석하면

콜드 라떼가 됩니다.

에스프레소 카페라떼와는

다른 풍미가 느껴지는 나름 별미입니다.

여담으로 스타벅스에서는 아인슈패너 비슷하게 우유 거품을 콜드브루 위에 얹어주는 콜드 폼 콜드브루를 판매합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으며 새로운 효자상품으로 미친 듯이 팔리고 있으니, 새로운 맛의 콜드 브루를 경험해보고 싶다면 콜드 폼 콜드브루를 마셔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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